롯데야구단 ‘CCTV 사찰’ 논란 최하진 사장 사의

입력 2014-11-07 02:37
CCTV를 통해 선수 사찰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하진(54) 롯데 자이언츠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배재후(54) 롯데 단장도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롯데 구단은 6일 “최 사장과 배 단장이 구단에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배 단장은 전날 오후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배 단장은 구단을 통해 “최근 불미스런 사건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한다”며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극심한 내분을 겪은 롯데는 선수단이 원정 다닐 때 묵는 숙소 호텔 측으로부터 CCTV 자료를 받아 소속 선수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롯데 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사찰 자료를 공개하면서 여론은 크게 악화됐다. 최 사장이 “CCTV 감시를 지시한 것은 맞지만, 프런트 직원과 코칭 스태프에게 감시 사실을 선수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반발 여론만 키웠다.

분노한 롯데 팬 150여 명은 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롯데 프런트의 전면 퇴진을 요구했다. 야구단 운영에 절대적인 존재인 팬들까지 등을 돌리자 결국 최 사장은 버티지 못하고 구단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CCTV 사찰 논란으로 롯데는 구단 수뇌부가 한꺼번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