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전설을 만날 시간

입력 2014-11-07 02:27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축제 ‘서울독립영화제 2014’(포스터)가 오는 2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와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해 금관영화제(1989∼1993) 금관단편영화제(1994∼1995) 금관청소년단편영화제(1996∼1997) 한국청소년단편영화제(1998) 한국독립단편영화제(1999∼2001)를 거쳐 2002년부터 서울독립영화제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영화를 만들고 그런 영화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독립본색’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개막작은 윤성호 강경태 구교환·이옥섭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오늘영화’다. 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부터 배급까지 전반적인 제작과정을 책임지는 인디트라이앵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폐막작은 영화제 수상작들이 상영된다. 경쟁부문에는 46편의 장·단편영화가 대상, 최우수작품상, 심사위원상, 독립스타상 등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경쟁부문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모은 ‘새로운 선택’도 볼거리다. 최근 상영방식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보기 어려운 35㎜필름 단편영화를 모은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임순례 감독의 ‘우중산책’(1994), 송일곤 감독의 ‘소풍’(1999), 이수진 감독의 ‘적의 사과’(2007) 등 최근 20년간 회자했던 단편영화 21편을 만나볼 수 있다. 해외초청 섹션은 ‘천국보다 낯선, 미국 독립영화의 전설 1984∼1994’라는 부제로 짐 자무시, 구스 반 산트, 스티븐 소더버그 등 명장들의 초기 작품 10편을 선보인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