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소야대] 한국 대변 ‘팔레오마베가’ 아쉬운 낙선

입력 2014-11-07 02:24

미국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에니 팔레오마베가(71·사진) 연방하원의원이 낙선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의회 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령 사모아에서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아무아 아마타 라디와겐(여) 공화당 후보가 42%를 득표해 31%에 그친 팔레오마베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15선에 도전했다.

그는 2007년 7월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민주) 의원과 함께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공동 제안했고, 2010년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위원장 재임 때는 일본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실패했고, 남북관계에서 미국이나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워싱턴 소식통은 “팔레오마베가 의원이 베트남전 참전 때 노출된 고엽제 후유증으로 최근 하와이에서 치료 받아온 것으로 안다”면서 “미 정치권이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표적 친한파 의원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