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교회도 선교대국인 한국교회를 본받아 선교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 하나님의성회 총회장 리카르도 카스티요 매디나(53·사진) 목사는 지난달 22일 중남미 선교현장 취재차 방문한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며 “코스타리카 교회가 중남미 복음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중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매디나 목사는 코스타리카 하나님의성회뿐 아니라 세계 하나님의성회 히스패닉계 총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개신교 성도 비율은 18% 정도다. 중남미는 가톨릭이 대세라고 하지만 허수가 많다. 가톨릭 교인이라고 답변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1년에 한 차례도 성당에 가지 않는다.
매디나 목사는 “코스타리카가 복음화되기 위해서는 코스타리카 교회가 건강해야 한다”면서 “최근 많은 교회들이 성경 읽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남미 교회들은 성경 말씀보다 기도, 은사, 감동 등을 중시한다. 성도들은 말씀을 잘 읽지 않고 교회도 이를 강조하지 않는다. 메시지도 말씀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경향이 짙다. 말씀의 뿌리가 얕은 것이 중남미 교회의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타리카 교회가 성경읽기를 강조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가 건강해야 하고 성도의 건강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매디나 목사는 또 코스타리카 교회가 제자훈련에 관심을 갖고 이를 적용하는 데 열심이라고 전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나누며 이를 토대로 더욱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타리카 교회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깨어나고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준비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의 선교사들은 이 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축복, 선물”이라며 “코스타리카를 위해 헌신하는 선교사들과 이를 위해 후원하는 한국의 모든 성도께 감사드린다. 주 안에서 긴밀하게 동역하길 원한다”고 기원했다.
산호세(코스타리카)=전병선 기자junbs@kmib.co.kr
코스타리카 하나님의성회 총회장 매디나 목사 “한국교회 본받아 성경읽기 역점”
입력 2014-11-07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