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이 모두 뽑히고 텅 빈 밭을 보며 정현종의 시 ‘한 숟가락 흙 속에’를 들려주고, 강원도 영월에서 식물 탐사를 할 때는 김춘수의 ‘길바닥’이 동행한다. 산에서 점심을 먹으며 천상병의 ‘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렇게 시와 꽃은 이 책에서 제 짝을 찾는다. 산과 길, 풍경이 꽃을 만나고 시를 데려온다. 출판사 대표인 저자는 지난 3년간 식물 분류학 공부를 하면서 전국의 들과 산을 사계절 구분 없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300자 읽기] 꽃산행 꽃詩
입력 2014-11-07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