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소야대] 남부에서 흑인 상원의원, 공화당에서 여성 흑인 하원의원 탄생

입력 2014-11-06 03:38
미국의 4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는 남부에서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흑인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팀 스콧(49) 의원은 201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짐 드민트 상원의원이 사퇴한 뒤 주지사로부터 후임 의원으로 지명된 이후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잔여 임기 동안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로써 스콧 의원은 남북전쟁이 종료된 1880년대 이후 남부에서 처음으로 선출된 흑인 상원의원이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간호조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란 스콧 의원은 공화당 소속으로 지역 하원의원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공화당에서는 첫 여성 흑인 연방 하원의원도 탄생했다. 유타주에서 출마한 아이티 이민자 가정 출신 미아 러브(39)가 그 주인공이다. 새라토가 스프링스 시장 출신으로 두 번째 도전 끝에 하원에 입성했다.

공화당은 스콧과 러브 의원의 승리가 전통적 지지층인 백인 유권자를 넘어 지지층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공화당 소속 엘리스 스테파닉(30)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기존의 최연소 여성의원 기록(31세)을 갈아 치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일리노이주 주지사 선거에서 억만장자 공화당 후보인 브루스 라우너(57) 후보가 민주당 소속 현역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번갈아 시카고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적극 펼쳤으나 이변을 막지 못했다.

아칸소주 상원 선거도 눈길을 끌었다. 공화당의 37세 새내기 정치인 톰 코튼이 3선 도전에 나선 마크 브라이어(61) 의원을 14%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코튼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거푸 참전한 ‘전쟁 영웅’이다. 코튼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장교후보생으로 2005년 입대했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재건시기(1865∼1877년) 이래 아칸소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