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미치 매코넬(72) 의원은 6선에 성공하면서 상원 다수당의 원내대표로 변신했다. 그는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에서 맞붙은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2007년부터 상원의 소수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매코넬 의원은 이제 다수당으로 바뀐 공화당의 원내대표로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매코넬 의원은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장수 상원의원’ 기록도 세우고 있다.
매코넬 의원은 56%의 득표율로 그라임스(41%)를 누르면서 가장 먼저 승리를 선언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에는 공화당 핵심 수뇌부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함께 심각한 지도력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고되기도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약해지면서 사사건건 신랄하게 비판하며 맞서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원내대표인 매코넬 의원의 재선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책 불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주례 연설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 미국인들은 워싱턴(정가)의 진정한 리더십을 원한다”면서 “문제만 악화시키는 비효과적인 아이디어는 필요하지 않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공습을 발표했을 때도 매코넬 의원은 “IS의 부상과 그들이 최근에 벌인 활동 때문에 대통령이 자신의 종전 선언을 재고할 시기가 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음이 틀림없다”고 꼬집었다. 매코넬의 부인 일레인 차오는 조시 W 부시 대통령 시절 노동장관을 지낸 대만계다.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1956년 이후 58년 만에 공화당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ABC뉴스 출구조사에서 이 지역은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도를 묻는 질문에 28%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인 주로 꼽혔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여성 정치인 셸리 무어 카피토 현 하원의원은 62%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탈리 테넌트 후보를 눌렀다. 카피토는 2001년부터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자리를 지켰다.
정치 명문가 부시 가문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조지 P 부시(38)는 텍사스주 장관급 요직인 랜드 커미셔너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부시 가문의 첫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의 손자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자인 조지 W 부시의 조카다. 조지 P 부시는 이날 승리를 통해 처음 출마한 선거에서는 낙선한다는 부시 가문의 오랜 징크스를 깼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美 여소야대]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6선, 민주 58년 아성 무너뜨린 女 상원의원 카피토
입력 2014-11-06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