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소야대] 하원의원 도전 로이 조, 공화 6선 의원 벽에 막혀 분루

입력 2014-11-06 03:41
미국의 4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유일한 한국계 후보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로이 조(조동휘·33) 후보는 아쉽게도 낙선했다. 공화당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16년 만에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 후보는 뉴저지주 제5선거구에서 현역 6선인 공화당 스콧 가렛 의원과 맞붙었다. 개표 결과 가렛 후보는 55%, 조 후보는 43%를 득표해 패배가 확정됐다. 제5선거구의 선거구 조정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유입된 데다 현지 한인사회의 호응으로 선거자금 100만 달러(약 10억원)를 모으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6선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 후보는 투표 종료 후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선거를) 일찍 준비했다면 좋았을 텐데 늦었던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한파 의원들로 구성된 ‘코리아 코커스’ 소속 의원들의 당락도 관심을 모았다. 상원의원 중에서는 공화당 측 공동의장인 오클라호마주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68%를 득표해 당선됐다. 하원의원은 민주당 측 공동의장인 버지니아주 제럴드 코널리 의원이 57%를 득표해 4선을 확정했다. 동해 병기 결의안 상정을 약속한 버지니아주 공화당 바버라 킴스탁 의원도 57%를 득표해 당선됐다.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피터 로스캠(공화·일리노이) 의원 모두 6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됐다. 찰스 랭글(민주·뉴욕) 의원은 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했고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애덤 킨징어(공화·일리노이) 의원도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해 국내에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마이크 혼다 또한 같은 당 로 칸나 후보를 4000여표 차로 누르고 8선에 성공했다. 한편 탈북자 인권 운동가인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버지니아주 11지역구에서 4선을 노리는 민주당 코널리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40%를 얻는 데 그쳐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