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中서 내가 제일 잘나가”

입력 2014-11-06 03:23
제일기획이 중국의 양대 광고제를 잇달아 석권하며 중국 시장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은 제일기획의 중국 실적이 연말에는 국내 실적을 앞지를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2개의 광고제에서 총 42개의 상을 받았다. 상하이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ROI페스티벌에서 금상 8개를 비롯해 총 14개의 본상을 수상하며 ‘올해의 광고회사’로 선정됐다. 이어 26일 중국국제광고제에선 대상 2개를 비롯해 28개의 본상을 수상하고 어드버타이저,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캠페인 등 4개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임대기 사장은 “글로벌 광고그룹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고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중국국제광고제에서 받은 ‘Best Campaign of Year’ 상은 참가한 대행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만큼 글로벌 경쟁사들이 제일기획의 경쟁력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올해 중국에서 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 1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연결기준) 매출 총이익 5676억원의 약 24%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 중국 실적이 국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총괄 아론 라우 대표는 “글로벌 거대 광고회사 등 40여만개의 광고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 광고시장에서 우리는 전체 7위, 디지털 부문 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일기획은 뛰어난 창의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소셜미디어·e커머스 등에 발 빠르게 준비해 지속적인 우위를 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광고시장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글로벌 광고시장 조사기관인 제니스옵티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광고시장은 2011년 299억 달러에서 2013년 410억 달러로 불과 2년 만에 40%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460억 달러를 기록해 일본(440억 달러 예상)을 제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