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공포 지속에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하락했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로 치솟았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포인트(0.19%) 내린 1931.43으로 마감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자의 지속적인 이탈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7.1원 오른 1083.6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지속 의지를 강조한 것이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여소야대’로 끝난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강(强)달러를 더욱 부추겼다. 엔·달러 환율은 114엔을 넘어섰다.
엔저로 인한 실적 우려에다 미국시장 연비과장 논란에 따른 벌금 등 악재가 겹친 현대차는 6일째 주가가 미끄러졌다. 이날 장중에 14만9000원까지 떨어졌다가 15만1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 급락에 따라 현대차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10월 중순 기준가 26만원대로 발행된 몇몇 현대차 ELS는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짝 치솟다가 도로 박스권으로 주저앉은 증시는 내년엔 어떻게 될까. 신영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들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하반기 중국 생산자물가의 반전을 기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가 1분기 상승, 2분기 하락, 3분기 반등, 4분기 상승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중반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사들의 내년 전망 보고서에선 증시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작아졌다. 연간 코스피 변동폭 전망치는 평균 1847∼2200으로, 지난해 말에 나온 2014년 코스피 예상밴드 평균(1921∼2345)보다 상·하단이 모두 낮아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사흘째 하락… 1931 마감
입력 2014-11-06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