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가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에 따른 임시연휴를 앞두고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APEC 임시연휴 기간 베이징을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예약률이 급상승해 방한하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7∼9일 개최하는 패밀리콘서트 첫날 하루를 외국인 전용 공연으로 할 예정이다. 방문 예상 관광객 1만2000명 중 중국인 관광객만 베이징 6000명, 상하이 4000명 등 약 1만명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APEC 임시연휴 영향으로 콘서트를 보기 위해 방한한 요우커의 국내 체류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자유여행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1월 15일까지 1달러 이상 구입 외국인 고객에게 김수현 이민호 장근석 등 한류스타 피규어(모형 장난감)를 줄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7∼12일 매장을 방문해 1달러 이상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마스크팩 5장을 선물한다. 스와로브스키, 폴리폴리, 제스티나 등 점장 추천 상품은 11% 할인 판매한다. 중국 인스턴트 메신저인 위챗 이용자가 매장에 방문만 해도 네일케어 세트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밖에 11일까지 사은품 증정 행사를 위챗에 리트윗한 이용자를 상대로 추첨해 각종 경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크게 늘면서 롯데면세점 3분기 매출의 53%를 중국인이 차지하는 등 중국인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국경절 연휴에다 APEC 임시연휴가 이어지면서 4분기에는 중국인 비중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또 한번 ‘요우커 특수’ 기대
입력 2014-11-06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