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로 2012년 67만명 조기 사망

입력 2014-11-06 02:09
중국에서 스모그로 인해 2012년 한 해 동안 67만명이 조기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모그의 주요 발생 원인인 석탄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5일 중국 자연에너지보호협회의 ‘2012년 석탄에너지 실제 원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칭화대와 베이징대를 비롯한 대학과 국가기후전략센터 등 정부 싱크탱크 연구진이 참여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인구의 70%가량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35㎍/㎥ 이상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35㎍/㎥은 중국 환경기준치다. 농도가 평균 10㎍/㎥ 올라갈 때마다 전체 사망률은 4%, 심폐질환과 암 사망 확률은 각각 6%, 8%씩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2년 스모그로 인한 사망자 수를 67만명으로 추정했다. 질병 유형별로는 심장질환 8만4000명, 뇌졸중 17만명, 폐질환 34만명, 폐암 6만5000명 등이다. 앞서 영국의 국제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한 보고서는 스모그로 인한 2010년 중국 조기 사망자 수를 120만명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주 전 중국 위생부장은 조기 사망자 수를 35만∼50만명으로 추정하는 반박 논문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소비의 65.7%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PM 2.5 발생 가운데 석탄 사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4%로, 자동차 배기가스(31.1%)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칭화대 에너지환경연구소 펑페이 교수는 “건강과 환경 위험 비용을 감안하면 2012년의 경우 석탄 t당 260위안(약 4만6000원)의 원가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면서 “현재 t당 30∼50위안에 불과한 환경부담금 및 세금에 비해서는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궈싱 베이징대 교수도 “천식 등 공기오염으로 인한 만성 질환까지 포함시키면 석탄 원가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베이징의 석탄 사용량을 2012년 대비 1300만t 감소시켜 1000만t 이하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지난 8월 발표했다. 하지만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에너지연구소 저우펑치 연구원은 “에너지 소비 조정은 쉽지 않다”면서 “지방의 저항이 너무 세고 석탄이 환경오염 유발 요인이라는 인식도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