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통일 교육 요람으로… ‘통일리더십연수원’ 개원

입력 2014-11-06 02:39
숭실대가 5일 경북 문경 호계리 문경연수원에서 개최한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개원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숭실대 제공

숭실대는 5일 경북 문경 호계리 문경연수원에서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개원식을 진행했다. 국내 종합대학이 통일교육 전문 연수원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숭실대는 ‘통일리더십 교육으로 통일 대한민국 건설’을 연수원의 비전으로 내걸었다. 연수원은 ‘통일지향적 민족교육’ ‘통일한국을 이끌 창의적 지도자 양성’ ‘청년·시민·교계를 아우르는 통일 교육’ ‘글로벌 통일리더십 교육’을 할 계획이다. 크리스천 청년을 위한 통일리더십 캠프도 운영한다. 초대 원장은 조성기(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사무총장) 목사가 맡았다.

개원식은 신경하(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다. 신 목사는 “우리는 그동안 민족분단의 현실을 비관하며 슬픔과 원망 속에 살아왔다”며 “이제라도 연수원을 통해 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통일의 꿈을 안고 상처받은 겨레를 껴안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는 ‘하나가 되리라’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은 하나됨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스라엘의 죄가 분열을 가져왔고 결국 멸망으로 이어졌다”며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막대기가 하나가 되는 환상을 보여준 것처럼 분열이 아니라 통일이 복음이자 축복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통일시대를 이끄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통일을 향할 때 하나님의 사명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설교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젊은이들이 연수원에서 통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기왕 연수원을 만들었다면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감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총회 차원에서 기도로 후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숭실대 한헌수 총장은 개원인사에서 “연수원은 하나님께서 숭실대에 주신 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육성한 이들이 통일시대의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경=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