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채 ‘직무적합성평가’ 도입

입력 2014-11-06 02:23
삼성이 직군별 ‘직무적합성평가’ 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등 신입사원 채용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삼성은 내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전공수업 이수 여부나 직무 관련 에세이 등을 토대로 직무적합성을 살펴본 뒤 이를 통과한 지원자에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자격을 준다고 5일 밝혔다.

‘삼성고시’로 불리는 SSAT도 기존 획일적 평가에서 다양한 직군별 특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연구개발·기술직군은 전공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 상당한 가점을 줘 SSAT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소프트웨어직군은 SSAT 대신 실습 평가 개념인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도입해 능력이 우수한 지원자를 많이 선발할 계획이다.

SSAT 통과자를 대상으로 하는 면접전형에서는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중간에 창의성면접을 추가한다. 창의성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전개 능력을 평가한다.

삼성은 직무적합성평가 도입으로 1995년 폐지된 서류전형이 부활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제출된 서류를 통해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출신 대학이나 해외 어학연수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전혀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서류전형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