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세잔부터 워홀까지… 거장의 세계를 엿보다

입력 2014-11-07 02:29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모마)이 위대한 현대미술가 12명을 12권의 시리즈로 조명했다. 모마의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저자는 폴 세잔, 콘스탄틴 브랑쿠시, 페르낭 레제,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등 현대미술 전성기를 이끈 6명과 윌렘 드 쿠닝, 잭슨 폴록, 재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미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6명을 선정했다.

각 70쪽 정도 분량으로 정리한 이 시리즈에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삶과 작품세계, 명화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들어있다. 자연의 모든 형태를 기하학적 구성으로 해석한 세잔의 예술세계는 ‘사과가 있는 정물’ 등을 통해 알아본다. 마티스의 ‘춤’은 “내가 쓰는 모든 색은 한데 어우러져 노래한다. 마치 합창단처럼”이라는 그의 발언으로 이해할 수 있다.

피카소는 타협을 거부하고 전통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화가 조르주 브라크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에 대해 “휘발유를 들이킨 다음, 입으로 불을 뿜어내는 사람을 볼 때처럼 위협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행복한 눈물’로 잘 알려진 리히텐슈타인, 물감을 흩뿌려 새로운 추상회화를 개척한 폴록의 예술세계가 대표작과 함께 소개된다. 김세진 고성도 옮김.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