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이라 막내 베냐민만 두고
가서 식량을 구해 오너라
야곱은 열 아들의 등을 떠밀어
머나먼 이집트로 떠나보내네
이집트 총리가 된 동생 앞에
그를 팔아넘긴 형들이 나타나니
요셉은 반가운 마음을 누르고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서 가두네
마음에 없는 말로 형들을 다그쳐
아버지와 막내 베냐민 소식 접한 요셉
시므온을 인질 삼아 베냐민을 데려오라
넉넉한 식량을 주어 가나안에 보내네
모든 일이 요셉에게 범죄한 연유라
뒤늦게 뉘우치는 형들
두려움에 떨며 집으로 돌아오고
야곱은 그 말 듣고 눈앞이 캄캄하네
詩作 노트 요셉과 형들의 극적인 만남이다. 이집트 땅에 식량을 구하러 온 요셉의 형들은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 앞에 엎드려 절한다. 20여년 전에 요셉이 꾼 꿈이 성취되는 장면이다. 형들을 본 요셉은 북받치는 감정을 숨긴 채 일부러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 집안의 내력을 털어놓게 한다. 그리하여 요셉은 정탐 혐의를 벗으려면 그들이 말한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형들에게 명령한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형들은 집으로 돌아와 그 사실을 아버지 야곱에게 그대로 전한다. 그 말에 야곱은 충격을 받고 크게 슬퍼하며 낙담한다.
김영진 장로(성서원 대표)
[詩로 보는 성서] 창42장 막내를 데려오라
입력 2014-11-07 02:26 수정 2014-11-07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