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효과 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9만2455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도 5만737대를 팔아 25.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한 14만9492대다. 지난해 6월 전년 동기 대비 36.2%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초에는 기아차의 중국 3공장에서 K3 한 차종만 생산했지만 8월부터 중국 전략형 중형 세단 K4가 본격 투입되면서 물량 효과가 나타나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MD(현지명 랑둥)가 2만2821대 팔려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이어 엑센트(현지명 베르나) 1만8657대, K3 1만5531대, 프라이드(현지명 K2) 1만2805대 순이었다.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총 142만1650대다. 연말까지 170만대 판매 실적을 달성할 전망인데, 이는 지난해 157만8000여대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7.4%로, 지난해 같은 달 7.7%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가 14.0%에서 14.1%로, 닛산은 7.5%에서 8.0%로 각각 상승한 것에 비하면 부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쏘나타가 4년 만에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 판매결과를 종합하면 쏘나타는 10월까지 8만8485대가 팔려 현재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쏘나타의 월간 판매량은 8000대 안팎으로 연말까지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1t 트럭 포터와 경차 모닝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아반떼와 그랜저, 싼타페, 쉐보레 스파크 등이 뒤를 이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엔저탓 美서 덜컹대지만… 현대·기아차, 中선 질주
입력 2014-11-06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