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 권력 민간에 이양” 부르키나파소 쿠데타 軍 국제사회 비판·압력

입력 2014-11-06 02:08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이 2주 내 권력을 민간에 이양키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민간에 권력을 내주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군이 과도정부 수반으로 내세운 이삭 야코바 지다 중령은 이날 “모두가 동의한다면 권력이 2주 내에 이양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다 중령은 전날 “새 정부는 합의로 선출된 지도자에 의해 이끌어질 것”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간 군의 정권 탈취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력은 계속돼 왔다. 캐나다는 실제로 부르키나파소에 대한 원조를 중단했고, 다른 원조국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아프리카연합(AU)도 부르키나파소 군부에 2주 내 민간에 정권을 돌려줄 것을 촉구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제재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BBC방송은 AU 제재에 부르키나파소의 AU 회원 자격 정지와 군 관계자의 여행 금지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부르키나파소 군부가 국민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하려는 것을 규탄한다”면서 권력을 민간에 즉각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부르키나파소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민중봉기로 쫓겨난 콩파오레 전 대통령의 탈출을 도왔다고 인정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캐나다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콩파오레 전 대통령은 코트디부아르로 탈출했다”면서 “발생할 수도 있었던 대학살을 피하는 데 필요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