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배상문(28·캘러웨이)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30회 신한동해오픈에서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미국무대에서 뛰는 배상문은 6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20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해 국내 상금 랭킹 1, 2위를 달리는 김승혁(28),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 등과 격돌한다. 1981년 재일동포들이 고국의 골프계를 위해 창설한 이 대회는 올해부터 우승자에겐 5년 시드권이 주어져 메이저대회로 가는 길목을 열었다.
5일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상문 등 우승후보들은 한결같이 싸늘해진 날씨와 길어진 전장, 까다로운 그린을 승부의 변수로 꼽았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배상문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한달 가량 대회가 늦게 열려 싸늘해진 날씨 탓에 비거리를 내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버디를 잡기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경기해야 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PGA 투어 4년차에 접어든 배상문은 “그동안 ‘못치면 다음에 잘치면 되지’ 라며 다소 느슨한 마음가짐 때문에 경기에 기복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도 충실한 골퍼로 팬들에게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3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올해 프라이스닷컴 오픈을 제패한 배상문은 지난 5월 KPGA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도 한국을 찾았지만 32강전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배상문에 맞서 올해 국내투어 2승씩을 올린 김승혁과 박상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김승혁은 “코스 전장이 길어 롱아이언을 잡아야 할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첫 우승도 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통산 9승을 달성한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는 “올해는 시즌 중 과감하게 스윙을 고쳤다”면서 “아직 퍼팅감각은 좋지 않지만 좋아하는 코스여서 상위권 입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배상문 “싸늘한 날씨로 비거리 내기 힘들 듯”
입력 2014-11-06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