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친구가 됩시다

입력 2014-11-06 02:26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인 것 같습니다. 이는 아마 인류가 존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육신의 건강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건강은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를 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270만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63%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매년 평균 1만500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상의 가상의 인물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중에 ‘집사봇’이란 것이 있는데 지정을 해놓으면 하루에 30∼40회씩 “날씨가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 기운 있으면 가까운 병원에 꼭 가세요” 등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합니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다는 말입니까. 사람은 친구가 있어야 행복합니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친구는 경쟁상대가 되거나 심지어 나를 따돌리는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의 건강 잡지 ‘Prevention’에서 결혼한 여성에게 어떤 친구들이 있어야 행복한지에 대한 글이 실렸습니다. 총 8종류의 친구가 필요한데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된 소꿉친구’ ‘새로운 친구’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 ‘정신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친구’ ‘남편의 친구들’ ‘친정엄마’ 그리고 ‘자기 자신’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가 되십니다. 오늘 본문은 외로움에 힘들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놀라운 소식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종이라 하지 않고 친구라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곧 우리에게도 친구가 되어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친구와 종의 차이는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마귀의 종이었다가 예수님의 종이 된 것만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친구라고 하시겠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친구라 하신 것은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우하신다는 말입니다. 우리를 믿어주시기에 비밀까지도 숨기지 않고 다 알려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친구가 된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리셨습니다. 말로만 친구라고 하시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 당신이 명하는 대로 행하라고 하십니다. 진정한 친구는 친구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도 보여야 합니다. 교회는 친구를 만드는 곳입니다. 한자로 교회를 ‘敎會’라고 쓰지만 강원도 황지에 예수원을 세운 대천덕 신부님은 교회를 ‘交會’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는 교제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우리 모두는 다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기꺼이 낮추셨듯이 우리도 상대방을 위해 스스로를 낮추어야 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더 어리고 사회적 위치가 낮아도, 경제적 능력이나 지식에 차이가 나도, 많이 가진 자가 낮추면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크리스천들이 나서야 합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말씀하시며 몸소 그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는 외로움에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허태성 목사(서울 강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