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48) 미국 덴버신학교 교수는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인 신학자 중 한 명으로 10여년 전부터 서구신학과 한국신학의 통합과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동안 새벽기도와 제자훈련 등 ‘한국형’ 신학을 서구 교회에 소개했고, 최근엔 종말론 학설 중 ‘역사적 전천년설’을 강조하는 대표 주자로 활동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가 2012년 7월 설립한 국제적 선교단체인 큐리오스인터내셔널(큐리오스)의 사역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세미나와 집회,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면서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해 힘쓰고 있다.
‘큐리오스’는 헬라어로 ‘주님(the Lord)’이란 뜻이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큐리오스인터내셔널은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오직 주님의 뜻과 목적을 따라 오직 주님의 나라에 수종을 드는 주님의 기관이 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세계적 석학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의 지도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킹 칼리지 교수에 이어 2005년부터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및 한인사역 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학자로서 활동하던 그가 왜 선교단체를 만들었을까. 직접적 계기는 2007년 위암 수술을 하고부터. 그는 “수술을 받은 후 학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전부인가 고민했다”며 “오랜 기도 끝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자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5년간의 회복 기간을 보내면서 큐리오스가 추구하는 세 가지 목표를 수립했다. 교회 개혁과 갱신, 관대하고 희생적인 나눔 실천, 세계 선교를 통한 예수 재림 준비 등이다. 그는 “예수의 재림을 준비하자는 목표는 일부 종말론이 주장하는 휴거가 아니라 교회가 환란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며 “역사적 전천년설에 입각해 교회는 말세에 더욱 복음으로 견고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큐리오스의 사역은 다양하다. 매주 로마서를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진행하며 ‘관대함의 여정(journey of generosity)’이라는 영성수련회를 개최한다. 이 수련회는 미국의 글로벌제너러서티라는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수련회는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참여자들이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게 특징이다. 성경적 청지기 정신을 강조한다. 다양한 포럼과 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청교도 신앙과 조너선 에드워즈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그가 학자로서 선교단체를 만든 이유는?
입력 2014-11-06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