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1930선까지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자동차와 화학 등 수출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삼성SDS 상장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그룹주는 강세를 보였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78포인트(0.91%) 내린 1935.1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2.82 포인트(0.14%) 내린 1950.15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엔저 심화에 따른 불안감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억원과 57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35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1079억원을 매도하는 등 3일 연속 대량 매물을 내놓고 있다. 달러 강세로 환차손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외국인은 선물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 오후 한때 1930선마저 무너졌으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전날 5% 넘게 떨어졌던 현대차는 연비 과장을 인정해 미국 정부에 벌금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에 또다시 3.13% 하락하며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2011년 3월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엔저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총 4위인 한국전력에도 쫓기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0.42%) 기아차(-0.20%) LG화학(-5.78%) 등 수출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수출주가 부진한 가운데 내수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선방했다. 한국전력(3.27%) 한국가스공사(1.71%) 등 전기·가스, LG유플러스(2.26%) 등 통신, 롯데손해보험(4.46%) 등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삼성SDS 상장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삼성그룹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테크윈은 10.24% 급등했고 삼성생명(2.59%)과 삼성물산(2.42%) 등 대부분 삼성그룹주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31포인트(1.87%) 하락한 542.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엔저 후폭풍… 기관·외국인 동시매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삼성은 강세
입력 2014-11-05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