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MC몽, 가짜 자숙 논란까지… 그냥 군대 갔다올 걸 그랬어

입력 2014-11-05 02:34

[친절한 쿡기자]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5·사진)이 돌아왔습니다. 병역기피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입니다. 민감한 문제이기에 후폭풍도 거셉니다. 지난 1일 컴백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뜨거웠던 찬반논쟁은 3일 정규 6집 앨범 ‘미스 미 올 디스 미(Miss Me or Diss Me)’가 발매되자 폭발했습니다.

복귀를 기다렸던 팬들과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신보 수록곡들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자 순위엔 난데없이 군가 ‘멸공의 횃불’이 등장했습니다. 병역기피 혐의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아냥입니다. MC몽을 응원한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거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4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는 MC몽이 음악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MC몽이 유명 작곡팀 이단옆차기 멤버라는 글이 뒤늦게 인터넷을 뒤덮었습니다.

시작은 걸그룹 티아라 멤버였던 아름이 지난해 SNS에 남긴 글이었습니다. 당시 이단옆차기가 만든 곡 ‘전원일기’로 활동하던 아름이 “곡을 선물해준 MC몽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언급한 겁니다. 이후 글은 삭제됐지만 네티즌들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다른 근거들까지 줄지어 오르면서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이단옆차기는 박장근(33)과 마이키(본명 김정승·28)로 구성된 2인조 팀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멤버는 4명입니다. 팀명에 숫자를 달아 예명으로 사용했는데 2가 박장근, 3이 김정승입니다. 4는 활동량이 적은 함준석이, 1에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이용환이 등록됐습니다. 이용환이 바로 MC몽의 매니저라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입니다. 타인의 이름을 빌려 숨어서 활동을 했다는 얘기는 여기서 나왔습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가수 린도 MBC 라디오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지난 3월 23일 방송에서 대수롭지 않게 털어놨습니다. MC몽 노래에 대해 얘기하던 중 “MC몽이 이단옆차기 팀에서 같이 하는 거죠”라는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인터넷에는 “자숙하는 줄 알았더니…” “반성은커녕 감쪽같이 신분을 숨겼다” 등의 비난이 가득합니다. 또 속은 것 같은 기분 때문일까요. 여론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박장근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분 좋아야 할 상황에 여러 말들이 나와 당황스럽다”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니 서둘러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병역 논란이 있기 전 MC몽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가요와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했죠. 실망으로 바뀐 대중의 사랑은 어떤 것보다 가혹합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