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등록 차량 2000만대 시대… 2.5명당 1대꼴

입력 2014-11-05 02:54

국내 등록된 자동차 수가 2000만대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4일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달 말 기준 2000만296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45년 7000여대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70년이 채 안 돼 2700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97년 1000만대 돌파 후 17년 만이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은 건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1972년) 중국(2002년) 인도(2009년)에 이어 4번째다. 이로써 국내 인구 2.56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한 셈이 됐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60년대부터다. 신진자동차공업(현 한국지엠) 기아산업(기아차) 하동환자동차공업(쌍용차) 현대차가 모두 60년대에 생겼다. 69년 경인고속도로와 이듬해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크게 발전했다. 75년 11월 현대차가 ‘포니’를 생산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로 고유모델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포니 이후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80년대 이후 현대차는 엑셀 그랜저 쏘나타 등을 생산했고, 기아차는 프라이드 콩코드, 대우차는 르망 에스페로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부품 포함)은 연간 수출액 747억 달러(약 80조5900억원) 정도로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등록된 차량 중 국산차가 93.39%(1460만4403대), 수입차가 6.61%(1460만4403대)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차는 현대 쏘나타(164만727대)이고, 아반떼(현대·141만7700대)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포터의 선전이다. 등록 차량이 120만9039대로 전체 3위를 기록했고, 50대와 60대에선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생계형 자영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40∼70대 연령대에서 포터를 많이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선호도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BMW 3시리즈를 선호하고, 30∼50대는 BMW 5시리즈, 60대부터는 벤츠의 E클래스와 S클래스를 많이 몬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