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땐 50도까지 발열·실시간 심박수 측정까지… IT기술 ‘스마트웨어’ 시대 열다

입력 2014-11-05 02:45 수정 2014-11-05 14:34
롯데백화점 직원이 스마트웨어 ‘아발란치’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아발란치는 롯데백화점이 아이리버, 파슨스와 10개월간 개발한 브랜드로 내장된 발열패드를 통해 1분 안에 50도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왼쪽은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

겨울철 기온이 떨어졌을 때 발열 기능으로 온도를 높여주는 첨단 IT(정보통신) 의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심박수 등을 측정해 몸 상태를 알려주는 '똑똑한 옷'도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패션에 첨단 기술을 입힌 스마트웨어가 우리 삶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IT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웨어 브랜드 ‘아발란치’를 7일부터 서울 본점 등 5개 점포에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아발란치는 겨울철 보온성에 집중했다. 코트나 패딩 안에 넣을 수 있는 두께 1.5㎜의 발열패드가 1분 안에 온도를 50도까지 끌어올린다. 컨트롤러를 통해 배터리 잔량이나 온도 등도 알 수 있고, 한번 충전할 경우 최대 6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방전된 경우에는 USB를 통해 최대 2대까지도 충전할 수 있다. 비슷한 발열 기능을 갖춘 아웃도어 제품이 기능성에 집중했다면 슬림하면서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성을 유지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을 늘려가는 아웃도어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2006년부터 출시하고 있는 라이프텍 재킷은 조난자의 생명을 살리고 구조 시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올해 말 출시될 8번째 제품은 발열 기능과 충전 기능 외에 블랙박스 기능이 추가된다. 동영상과 정영상 모두 촬영 가능하고 스마트폰과도 연동 가능하다. 조난 시에는 LED(발광다이오드)로 모스 부호를 발생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아이더는 올 초 봄 시즌을 겨냥해 팔 부분에 태양열 충전시스템인 솔라키트를 장착한 ‘나르메르 고어텍스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햇빛이 많아지는 봄철 야외 활동 시 스마트폰이나 MP3 등 휴대용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착용자의 심박수와 체온 등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옷도 개발 중이다. 일본의 NTT 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달 ‘NTT 커뮤니케이션스 포럼 2014’에서 심박과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신소재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건강관리나 운동 중 신체 상태 측정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후 실용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 독일이나 미국 등에서는 화재 현장에서 안전 기능을 갖춘 소방복, 심장박동수를 통해 감정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속옷 등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웨어는 전 세계적으로 도입 단계에 있어 우리나라와 선진국 간 기술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국내의 발전된 IT 기술을 바탕으로 하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