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원 흑인, 경찰 총에 맞아 사망

입력 2014-11-05 02:16
미국에서 교통사고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이던 20대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카고 지역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오전 1시30분쯤 이 지역 북부 교외 하일랜드파크의 한 병원에서 교통사고 환자 크리스토퍼 앤더슨(27)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일랜드파크시는 백인 인구가 91% 이상이고 흑인 인구는 1.8%에 불과한 백인촌이다.

경찰 측은 “‘입원 환자가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는 병원 측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앤더슨이 총을 꺼내 들려는 것을 병원 관계자들이 강제로 막고 있었다”면서 “경찰이 총을 버릴 것을 요구했으나 앤더슨이 이에 응하지 않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앤더슨의 가족들은 “응급처치를 받으러 간 딸을 찾아 나서다 병원 관계자들에게 막히자 감정이 격해진 것뿐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앤더슨은 자상하고 가정적 남자였으며 폭력적인 성향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