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투병 어머니에 간 이식한 효성 창원공장 직원 사연 ‘감동’

입력 2014-11-05 02:42

간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기 간을 절반 이상 떼어준 효성그룹 사원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가 훈훈해지고 있다.

지난 5월 효성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 제작1팀에 근무하는 정승모(33·사진)씨는 간경화 말기 및 간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이성숙(62)씨에게 자신의 간 약 60%를 이식했다. 이씨는 올해 초까지 세 차례의 간암 수술을 받았지만 간 기능 장애로 의식이 나빠지는 간성혼수 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됐고, 의료진은 간 이식 수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씨는 즉각 조직검사를 받은 뒤 기꺼이 수술에 동의했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는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며 “오직 검사 결과 어머니께 간 이식을 할 수 있기만 바랐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후 간 이식을 위해 정씨는 8시간, 어머니는 1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정씨는 후유증 없이 두 달 만에 생산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씨 역시 수술 결과가 좋아 평범한 일상생활을 즐기게 됐다. 정씨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공장 내 반장 모임인 ‘일심회’등 동료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