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사회자이자, 국내 최장수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송해(본명 송복희·87)가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정부는 4일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송해 등 수상자들의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방송코미디언협회 총재이기도 한 그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26년간 전국 각지를 돌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전국노래자랑’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송해는 1994년 5월부터 5개월간 휴식을 가진 것을 제외하곤 매주 자리를 지키며 출연자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일요일 오후 12시10분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르면 심사위원들이 ‘땡’ ‘딩동댕’ 하는 특유의 판정음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고 수상자를 뽑는다.
각 지역의 끼 많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선보이는 유쾌한 무대는 대중들의 공감을 사며 국내 대표 장수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분이 시청률 12.2%(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는 신명나는 악단의 음악 또한 전 국민에게 익숙할 정도다. 이런 인기 때문에 동명의 영화도 나왔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는 혜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 가수로 문화·예술계에 입문, 동아방송 라디오 ‘스무고개’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KBS 라디오 교통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정부는 오는 17일 대중문화예술인의 날을 기념해 송해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1910년을 전후해 강원도와 함경도 지역에서 의병을 이끌고 일제에 항거한 의병장 강두필 선생에게 건국훈장애국장을 수여키로 했다.
한국과의 협력관계 증진에 기여한 점이 인정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무궁화대훈장을 받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전국노래자랑’ 송해씨, 자랑거리 생겼네…
입력 2014-11-05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