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숙박 인터넷 체험, 냉장고 홍보 셰프 강연… 기발한 ‘생활 밀착형’ 마케팅 붐

입력 2014-11-05 02:49
제품과 서비스를 단순히 홍보하는 것을 넘어 관련된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마케팅 바람이 전자·IT 업계에 불고 있다.

KT는 10배 빠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기가(GiGA) 인터넷’을 출시하며 한옥 1일 숙박 체험을 이벤트로 내걸었다. 얼핏 보면 무관해 보이는 이벤트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집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는 만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구현된 공간에서 머물며 직접 사용해보라는 취지다. 서울 종로구 계동 북촌 가회 한옥체험관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기가 집 체험 이벤트’에는 신청자가 몰려 4일 기준 31대 1의 경쟁률(최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공간에서 소비자들은 올레 기가 인터넷과 기가 와이파이, 기가 UHD TV 등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제품에 생활정보를 더한 생활 밀착형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삼성 라이프스타일 쇼케이스 시즌3’에서 삼성전자는 셰프 컬렉션 냉장고 제품 홍보와 함께 유명 셰프의 특별 레시피 강연도 진행했다. 또 지난 6월 ‘시즌1’ 행사에서는 스마트폰 갤럭시S5와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 핏’ 제품 홍보뿐 아니라 이와 어울리는 코디 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소비자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른 디자인의 모바일 기기를 제안해주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아카(AKA) 출시를 앞두고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 설문을 통해 소비자 생활 패턴을 분석, 그에 맞는 기기를 제안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연애를 글로 배웠습니다’ ‘탄산음료 1.5ℓ를 한 번에 마셔본 적 있나요’ 등의 질문에 ‘예/아니오’로 대답하면 성향과 생활 패턴을 분석해 캐릭터를 골라준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기능에 따라 기기 상단에 위치한 눈 모양이 바뀌는 4가지 캐릭터 디자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