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이 지난 1년간 평균 27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표로 분석된다.
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3억1341만원이었다. 지난해 10월 전셋값 2억8675만원보다 2666만원(9.3%) 상승하며 3억원선을 넘겼다. 2년 전 2억6752만원과 비교하면 4986만원이 증가했다. 2년 계약으로 전세에 들어온 세입자가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5000만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직장 초년생이 2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두 모아도 오른 전세금을 대기에는 벅찬 격이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로 4715만원 상승했다. 이어 용산구(4237만원) 강남구(3948만원) 중구(3854만원) 광진구(3659만원) 마포구(3350만원) 성동구·동대문구(3315만원) 동작구(3308만원) 서대문구(3228만원) 송파구(3105만원) 순서로 총 11개구가 1년 사이 전셋값이 3000만원 이상 올랐다.
적게 오른 지역은 강서구(877만원) 중랑구(1352만원) 도봉구(1440만원) 종로구(1673만원) 금천구(1757만원) 노원구(1777만원) 강북구(1929만원) 성북구(1975만원) 등으로 총 8개구가 2000만원 미만으로 뛰었다.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 전세 아파트를 얻는 데 평균 5억4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평균 2억894만원이 있으면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고가 전세 아파트 밀집지역과 학군 선호지역,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눈에 띈다”며 “저금리 쇼크라 부를 정도로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서울 아파트 전셋값 1년새 2700만원 올라
입력 2014-11-05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