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정비된 오바마 행정부 한반도 정책라인의 역할 분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번 주 중반부터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겸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을 맡는다.
성 김 전 대사는 9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 출신의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와 호흡을 맞춰 북핵 문제를 비롯한 6자회담 재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미 국무부는 북핵 문제와 관련, 성 김 전 대사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사일러 특사가 그 아래 차석대표를 맡는다고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 두 사람 간 업무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여러 소식통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성 김 전 대사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지역문제 전반을 관장하는 게 주 업무이고 6자회담 업무는 상대적으로 부수적 업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사일러 특사는 6자회담 업무만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6자회담이 처음 열린 2003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수석대표를 맡고 조지프 디트라니 6자회담 특사가 차석대표를 맡는 역할모델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켈리 차관보는 동북아 외교업무를 주로 하면서 6자회담이 열릴 경우 수석대표로 협상에 참여했다. 그러나 6자회담 업무 전반은 디트라니 특사가 전담해 왔다. 러셀 동아태 차관보가 어느 정도 대북정책에 관여할지도 관심사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오바마 행정부 대북 정책라인 정비… 성 김, 한·중·일 지역 전반 관장
입력 2014-11-05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