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남자 쇼트트랙이 올 시즌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오는 7∼9일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쇼트트랙 2014-2015시즌이 개막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 대표팀 6명과 여자 대표팀 5명을 파견한다. 남자 대표팀에는 한승수, 곽윤기, 이정수, 박세영, 서이라, 신다운이 출전하고 여자 대표팀에는 최민정, 전지수, 김아랑, 이은별, 심석희 등 5명이 나간다.
올 시즌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남자 대표팀의 성적이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2월 소치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남자 대표팀은 슈퍼스타의 부재 속에 베테랑 선수가 없었던 탓에 여러 차례 넘어지는 등 미숙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남자 대표팀의 부진과 대조를 이뤘다. 빅토르 안은 한 달 뒤에 열린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호석부터 2013년 신다운까지 5년간 개인종합 우승자를 냈던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이 개인종합 3위 안에 아무도 들지 못한 것은 2001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빅토르 안의 활약은 그의 귀화 배경에 다시 관심이 쏠리게 만들었고 빙상연맹의 파벌 다툼이 주로 거론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빙상계 부조리 조사 지시가 나오면서 전명규 한국빙상연맹 부회장이 사퇴하는 등 시끄러웠다. 그리고 한국빙상연맹은 외부 인사들이 포함된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선발 방식을 바꿨다.
바뀐 선발 방식을 통해 새롭게 뽑힌 이번 남자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이정수와 곽윤기다. 이정수는 2010 밴쿠버올림픽 2관왕이며 곽윤기는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소치올림픽에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가 다시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소치올림픽에 이어 올 시즌에도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신다운, 박세영과 같이 신구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의 활약이 기대된다.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당시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중국에 뒤처져 있던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00m와 1500m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인 3000m 슈퍼파이널까지 1위에 오르며 명실 공히 ‘심석희의 시대’를 만들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男 쇼트트랙 ‘소치 노메달 수모’ 떨친다
입력 2014-11-05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