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떼 귀환… 울산시는 반색, 시민은 死色

입력 2014-11-05 02:49
해마다 겨울철 울산 태화강을 찾는 겨울철새 ‘까마귀’에 대해 울산시가 관광자원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은 까마귀의 배설물과 깃털 피해가 크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철새공원’ 대숲에 지난달 15일부터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찾아오기 시작해 현재 1만 7000여 마리 이상이 둥지를 틀었다고 4일 밝혔다.

‘태화강철새공원’ 대숲은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일 일출 일몰 1시간 전후로 화려한 군무를 펼치며 울산 하늘을 수놓고 있어 겨울철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떼까마귀, 갈까마귀는 몽골 북부, 시베리아 동부 등에서 서식하다 매년 10월말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 태화강철새공원 대숲에서 겨울을 보낸다. 올해도 전국 최대인 약 5만3000여 마리가 찾아올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새 생태특성, 까마귀 군무관찰 등을 할 수 있는 ‘까마귀 생태체험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삼호대숲 주변 남구 삼호동과 중구 태화·다운동 주민들은 매년 까마귀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은 까마귀가 주로 활동하는 아침과 저녁시간대에는 빨래를 밖에 널지 못하는데다 지하주차장 등 배설물로부터 안전한 곳에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대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까마귀 배설물을 치우는 처리반까지 만들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