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솔산서 500년 전 미라 발견

입력 2014-11-04 04:59
대전 서구 갈마동 도솔산에서 500년 전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1일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 단양 우씨 세장지에서 조선시대 중종때 인물인 우백기(禹百期)의 미라와 함께 출토된 습의(襲衣)를 수습했다고 3일 밝혔다.

미라는 조선시대부터 단양 우씨들의 세장지였으나 도시개발 때문에 대부분 묘소가 이장되고 이날 마지막 남은 1기의 묘소를 옮기던 과정에서 발견됐다.

시립박물관은 미라와 함께 발견된 시신을 싼 대렴의(大斂衣)를 수습하고, 급격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보존처리 전문기관으로 옮겼다.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禹世健, 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립박물관은 수습한 출토복식이 실유물이 희귀한 16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전 자료로 매우 학술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2004년 보문산 목달동에서 여산 송씨 출토복식과 2011년 금고동에서 안정 나씨 출토복식을 연이어 수습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여산 송씨 출토복식 일부와 안정 나씨 묘에서 출토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는 현재 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