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다시 ‘꿈틀’

입력 2014-11-04 03:27
수년째 답보상태인 속리산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가 재추진된다.

3일 충북도와 보은군에 따르면 도는 최근 2011년 이후 탑승장 위치 문제 등으로 중단됐던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 1억원의 환경영향평가 용역비를 세웠다. 보은군은 내년 예산에 3억원을 추가로 확보한 뒤 전문 업체에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할 계획이다.

현재 군이 검토 중인 노선은 종전에 검토되던 속리산잔디광장∼천왕봉 3.6㎞ 구간이다. 이 사업은 법주사와 문화재 관람료 인상, 탑승구 위치 등을 놓고 갈등하면서 환경단체의 반대까지 겹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군과 인근 상인들은 침체된 속리산 관광산업을 되살리는 방안 중 하나로 2004년부터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속리산 법주사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쉽지 않아 보인다. 환경영향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법주사와의 원만한 협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환경단체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국립공원 가운데 케이블카를 설치한 곳은 설악산, 내장산, 덕유산 등이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 부담해야 할 환경영향평가 용역비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수요조사에 대비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국립공원관리공단, 법주사 등과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