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성경 말씀이 나의 문학적 토양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았지만 기독시인상은 제게 의미가 큽니다. 열심히 문학 활동에 정진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생명의 시를 쓰라는 채찍으로 삼겠습니다.”
한국기독시인협회 부설 한국기독교학술원이 선정한 ‘제1회 기독시인상’을 최근 수상한 이성교(83·성신여대 명예교수·사진) 시인은 ‘생명의 시작(詩作)’에 열심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 한국기독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한 이 시인은 기독 시문학을 발전시킨 공로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195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 시인은 ‘산음가’ ‘겨울바다’ ‘눈 온 날 저녁’ 등 10여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현대문학상, 월탄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시인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신앙시와 향토성 짙은 시를 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고향인 강원도의 향토성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의 작품은 수없이 많은 고난과 고초를 통해 다듬어진 신앙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열여덟 살에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믿음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인이 “그때야말로 천지가 아득해 왔음을 처음 느꼈다”고 고백할 정도로 절망적이었으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했다. 또 “인생 과정에서 겪은 아픔들은 지금의 시가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시인의 작품은 기도와 말씀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산책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며 정신을 맑게 깨운다. 산책하면서 묵상기도를 하며 영적인 공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80세가 넘었음에도 현재 왕성한 시 창작을 하고 있다.
이 시인은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라면서 “문학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아영 기자·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제1회 기독시인상 이성교 명예교수 “어머니가 들려주던 성경이 문학성 키워줘”
입력 2014-11-05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