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꼭 필요한 가전제품이 있다. 실내 습도를 유지해주는 가습기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습기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을 찾기가 힘들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가습기 수요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등장한 게 에어워셔다.
기존 가습기와 에어워셔는 습도 조절이라는 기능에서는 유사하다. 하지만 습도를 유지하는 방식은 다르다. 가습기는 물을 초음파로 쪼개 기화시킨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초음파로 쪼갠 물은 입자가 크다.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붙을 가능성도 높다. 습도 조절에는 좋지만 오히려 오염물질이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반면 에어워셔는 자연식 가습 방식이다. 에어워셔 안에는 수십 개의 원형 디스크가 있다. 물에 젖은 디스크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습도가 조절된다. 자연 기화 방식이라 물입자가 매우 작다. 오염물질이 붙을 가능성이 적다. 실내 습도에 따라 물이 기화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으로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초음파 가습기는 계속 작동시키면 눅눅해질 정도로 과하게 작동되는 경우가 있는데, 에어워셔는 그럴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에어워셔는 올해 들어 공기청정 기능까지 강화하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LG전자는 물을 채우기 편리한 에어워셔 ‘롤리폴리’를 선보였다. 제품 상단에 급수구가 있어서 주전자 등을 이용해서 물을 붓기만 하면 실내 습도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에어워셔는 제품을 분리해서 수조를 열고 물을 채워야 했기 때문에 번거로운 점이 있었다.
LG전자는 ‘롤리폴리’에 오뚝이 모양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품 상단에 은은한 LED조명등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롤리폴리’는 전원이 꺼질 때마다 젖은 디스크를 5분간 바람으로 말려주는 ‘자동건조’ 기능을 제공해 수조 내부의 세균번식을 막아준다. 가격은 기본형이 30만원 초반, LED 라이트가 들어간 모델은 30만원 중반대다.
일본 업체 발뮤다의 에어워셔 ‘레인’도 제품 상단에 물을 부어 급수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항아리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만든 레인은 집안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자연 가습 방식으로 40∼60% 사이의 습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준다. 효소 프리 필터가 장착돼 있어서 제품 안으로 흡입된 공기의 세균을 잡아준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60만원 중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중견 업체들도 에어워셔 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다.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 위닉스는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2014년형 에어워셔 9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위닉스 에어워셔는 99.9% 헤파필터(HEPA Filter)를 탑재해 검증된 공기청정기능을 추가한 ‘숨 에어(Air)’와 기존 에어워셔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숨’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숨 에어는 한국공기청정협회 공기청정 CA인증을 획득했다. CA인증은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집진효율성, 탈취효율성, 소음 등을 국가 공인시험기관에서 품질인증시험을 시행해 통과한 제품에 부여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추천 인증도 획득했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 건강가습 HH인증과 KAA 아토피 안심마크 인증도 받았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24만9000∼39만9000원이다. 한편 위닉스는 편강한의원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건강한 숨 되찾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대유위니아는 공기청정 기능과 사용편의성을 강화한 2015년형 위니아 에어워셔 신제품을 출시했다. 자연 가습·공기 청정·제균 기능이 있어서 제품 한 대로 4계절 실내 공기 관리가 가능하다. 7단계 공기청정시스템을 장착해 공기 청정 기능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상생활 속 큰 먼지를 잡아주는 극세망 먼지필터, 초 미세먼지(PM2.5)를 잡아주는 헤파필터, 알러지 유발 물질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항알러지·항 바이러스 코팅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CA인증을 획득했다. 모두 6가지 제품으로 가격은 28만∼89만원대로 다양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메마른 계절… 가습+공기 청정 ‘에어워셔’ 써볼까
입력 2014-11-05 0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