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나눔·사랑 더 많이 실천할 때” 한국기독대학총장포럼 공동 주최 학술발표회

입력 2014-11-04 03:42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과 한국신학회, 나사렛대가 3일 충남 천안 나사렛대에서 개최한 공동학술대회에서 발제자들이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지 2개월 넘게 지났지만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한국교회에는 한국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되짚어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또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위에 교황과 가톨릭을 주제로 잇따라 열린 학술회의의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교회가 가톨릭을 넘어서는 길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섬김과 나눔, 사랑을 그들보다 더 많이 이 땅에서 실천하면 됩니다.”

3일 충남 천안 나사렛대 국제관.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과 한국신학회, 나사렛대가 공동 주최한 학술발표회에서 정상운 전 성결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더 많은 사랑의 열매를 맺을 때 비로소 한국교회가 성장할 줄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목창균 전 서울신학대 총장은 가톨릭 교리서를 검토한 결과 교회와 교황, 성모 마리아의 의의, 성찬과 그리스도의 임재 및 연옥의 존재, 죽은 자를 위한 기도의 교리가 개신교와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목 전 총장은 “첨예하게 대립한 문제 중 하나는 교회의 성격, 특히 교황제도이며 그것은 교리와 신앙문제를 판단할 최고의 권위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에서 기인한다”며 “루터가 ‘오직 성서만’을 종교개혁의 모토로 삼았던 것은 성서보다 교회와 교황에 권위를 부여한 것에 대한 항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음주의적 프로테스탄트들은 로마 가톨릭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은선 안양대 교수는 “구원의 가르침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교훈은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신구약 66권의 성경에 기록돼 있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66권 외에 외경을 성경으로 인정할 뿐 아니라 구전전승을 수용해 교황이 최종 해석권을 가진다는 가톨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주 아세아연합신학대 석좌교수는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와 지난 5월 가톨릭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으로 WCC와 가톨릭은 더욱 깊게 결합됐다”며 로마 가톨릭교회의 개신교 침투전략을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김동수 평택대 교수는 “개신교에는 교황제가 없지만 한국교회 안에는 교황제와 비슷한 것이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교회가 사회봉사도 많이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데도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교회가 교황처럼 세상에 군림한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천안=글·사진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