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올바로 알고 먹자… 여러가지 한번에 복용은 금물

입력 2014-11-04 02:06

여기 한 남성이 있다.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그는 매일 혈압약을 먹고, 얼마 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어 종합감기약을 하루 세 번 먹고 있다. 또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고 있다. 혈압약, 종합감기약, 비타민·미네랄 등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 이 모두 현대인들이 자주 찾는 제품이다. 아픈 우리 몸을 낫게 해주는 약은 안전하게 복용할 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약을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은 서로 다른 종류의 약을 함께 먹지 않는 일이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약의 수를 서서히 줄여 나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만성질환 당뇨와 혈압을 잡아주는 약물은 복용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날 복용해야 할 약물을 빼먹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다. 그 다음, 아침·저녁에 먹는 약을 구분해서 복용했는지, 식사 전과 후를 구분해서 복용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또 당뇨약과 혈압약은 수치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자주 확인해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성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은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면 주치의가 약을 바꾸기도 하는데, 약에 따라 부작용이 다르므로 복용하는 사람은 평소 먹는 약의 이름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약을 바꿨을 때는 2∼3일 정도 특이한 신체반응은 없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몸이 조금 무겁다고 느껴질 때 종합감기약을 찾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종합감기약은 글자 그대로 감기의 종합적인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대개 콧물약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콧물 증상이 없는 사람은 종합감기약보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컨디션 개선에 더 효과적이다. 또 감기·두통·치통·생리통 등에 사용되는 소염진통제는 작용과정에서 ‘속쓰림’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 소염진통제 광고에서 ‘속쓰림이 없는’ 또는 ‘위가 편안한’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 소염진통제는 식사 후에 복용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빈속에 먹거나 급히 찬물에 먹었을 때는 속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당뇨, 고혈압 등의 약물과 동시에 먹었을 때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소염진통제의 속쓰림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식사 후 복용하며 심한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약사에게 위장장애가 있었다고 말하고 별도의 처방을 받도록 한다.

한편 주위에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사람이 한두 명쯤은 있을 것이다. 최근 홈쇼핑에서는 의사를 앞세워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다보니 이들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약은 아니라 할지라도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기능식품마다 효능과 복용 목적이 다르다. 혈액순환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있는가 하면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도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은 효능과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지 파악하고 선택해야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는 약사나 의사에게 복용 중인 의약품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도움말=새빛약국 조혜진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