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창고형 할인점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을 5일 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 4개 빅마켓이 모두 롯데마트에서 전환된 점포라면 킨텍스점은 빅마켓 최초 신축 점포다.
빅마켓 킨텍스점이 문을 열면서 올해 개점한 창고형 할인점은 5개로 늘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7월과 8월 경남 양산과 경기도 수원에 각각 새 매장을 열었다. 외국계 코스트코도 지난 4월과 5월 잇따라 경기도 의정부와 충남 천안에 매장을 확대하며 창고형 할인점 간 경쟁을 본격화했다.
특히 기존 점포가 영업효율이 좋지 못했던 마트에서 전환된 점포였다면 올해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양산·수원점, 빅마켓 킨텍스점은 새로 지어 오픈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존점 전환 외에 신규 출점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창고형 할인점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대형마트보다도 싼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 빅마켓 기존 4개점의 경우 마트로 있을 때보다 매출이 모두 늘었다. 전환 전후 1년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신영통점이 95.1%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4개점 합계 매출이 19.3% 늘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달 말까지 매출 신장률이 17.1%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로 인한 전통시장 보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7대 광역시에서 매월 한 차례 이상 대형마트를 이용한 소비자 8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의무휴업에 따라 전통시장을 찾는 횟수는 연평균 0.92회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일의 쇼핑 대체 방안으로 중대형 슈퍼마켓을 찾는다는 응답이 38.0%였고, 다른 날 대형마트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24.0%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1.5%가 관련 제도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현길 노용택 기자 hgkim@kmib.co.kr
유통공룡들, 이젠 ‘창고형 할인점’ 경쟁
입력 2014-11-04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