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권노갑 고문 “반기문 훌륭한 분, 영입했으면… 측근들 와서 野대선 후보 타진”

입력 2014-11-04 03:5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의 출판기념회에서 환담 도중 활짝 웃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출판기념회에서 연설하는 권 상임고문. 김태형 선임기자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84) 상임고문이 3일 국회에서 첫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런데 권 고문은 이 자리에서 대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차기 야권 대권후보로 영입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권 고문은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측근들이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타진해 왔다”면서 “‘반 총장을 존경한다. 그만큼 훌륭한 분이 없다’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을) 우리 당에서 영입했으면 좋겠다”며 “영입해서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반 총장의 측근 2명이 6개월 전에 이어 최근에도 자신을 찾아왔다고 전하며 “이미 여당에는 안 가겠다는 것이 그분들의 이야기였다”고 덧붙였다.

한 시대를 풍미한 동교동계 좌장의 출판기념회였던 만큼 행사장에는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새정치연합에서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박지원 비대위원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야권 원로들과 홍업·홍걸씨 등 김 전 대통령 가족도 함께했다. 이희호 여사는 감기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출신인 김무성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모두의 큰형님이신 ‘노갑이 형님’의 인생을 담은 출판기념회를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지도자를 위해 평생 자기를 숨기고 낮추면서 역사를 만들어갔던 선배님을 무한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문희상 위원장은 권 고문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새정치연합 60년 역사의 산 증인인 권 고문의 끝없는 열정이 현 세대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고 추켜세웠다. 문 위원장은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DJ 가문 큰형님 잔치에 내가 무슨 축사를 하느냐”며 “다리가 후들거려서 실수할까봐 써준 대로 읽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권 고문은 ‘정치인은 자서전과 회고록을 쓰는 것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책무’라고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말과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회고록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답사에서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새정치연합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