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연구에 목회의 승부 걸어야” 기장 ‘신년목회 준비 위한 세미나’ 250여명 참가

입력 2014-11-04 03:43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이 3일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에서 개최한 ‘2015년 신년 목회 준비를 위한 세미나’에서 황용대 기장 총회장이 참석 목회자들에게 말씀하고 있다. 보령=허란 인턴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교육원은 3일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에서 ‘2015년 신년 목회 준비를 위한 세미나’를 개막했다. ‘말씀목회 회복을 위하여’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5일까지 이어진다. 세미나에는 25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개회예배에서 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영생의 말씀이 있는데’를 주제로 설교했다. 황 목사는 “목사가 단순한 직업처럼 느껴지고, 성경은 그저 설교의 자료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성경 속에 빠져 있어야 설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한 목회 현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첫날 저녁 강연에서는 성경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한성서공회 번역실 전무용 국장은 “익숙한 언어와 문장으로 번역된 성경을 사용해 성경 읽기를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성경은 우리와 역사·문화적 배경이 다른 곳에서 쓰였고 한자어를 그대로 차용한 낱말이 많아 대중들이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며 “더 쉬운 성경으로, 좋아하는 구절부터 암송하게 하는 등의 교육이 대중과 성경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재(전주화평교회) 목사는 ‘기장의 성서 읽기’라는 강연에서 “기장의 신학은 ‘성서비평학’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이제는 방법이 많이 변했다”며 “한신대 이영미 교수의 제안처럼 사회참여적 성경해석과 신학적 재구성으로 소통의 신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참여적 성경해석으로 교회가 사랑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경에 대한 강연은 세미나 기간 내내 이어진다. 김주한(한신대 교목실장) 교수는 ‘종교개혁 전통과 성서’, 유연희(감신대) 외래교수는 ‘교회 여성 지도력 향상과 성서 읽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김창주(한신대) 교수와 조태연(호서대) 교수는 각각 구약과 신약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강연한다.

기장 총회교육원 김수남 원장은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교인도 교회도 껍데기가 된다”며 “이번 세미나가 ‘성경 연구에 목회의 승부를 거는 목회자’가 되는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령=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