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남성들… 휴대쉽고 씹어먹는 필름형태 발기부전제 각광

입력 2014-11-04 02:38

4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부터 마음 편하게 잠을 이뤄 본 날이 없다.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 척을 하지만 실상은 아내가 잠들 때까지 기다린 후 잠을 청하곤 한다. 이는 바로 발기부전 때문이다. 발기부전 진단을 받은 후 A씨는 아내에게 발기부전이란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모르는 게 약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매번 중요한 순간 이런저런 핑계를 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할 타이밍을 만드느라 진땀을 뺀다.

발기부전 환자에게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치료가 까다롭고 마땅한 치료법도 없었는데 90년대 후반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 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숙였던 남성이 벌떡 일어서는 기적이 나타난 것이다. 먹는 발기부전약이 세상에 나온 지 약 15년이 지난 지금은 ‘세워주는’ 효능 외에도 ‘숨겨주는’ 기능을 갖춘 치료제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A씨 사례처럼 발기부전 환자는 자신이 발기부전 환자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꺼려한다. 가능하다면 아내에게도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이 남성의 심리이다. 건강, 그중에서도 성 기능 장애에 대한 부분은 타인에게 말하기 민망한 문제이고 또한 우리 사회에서 남성의 성 능력은 사회적 능력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입 밖에 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발기부전 환자는 파트너에게 치료제 복용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약을 삼키고 물까지 마셔야 되는 복용과정을 성 관계 전 파트너 모르게 해치우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차마 주머니에 있는 약을 꺼내 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물 없이 알약을 씹어 먹는 등 잘못된 복용 방법으로 인해 제대로 약효가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발기부전이란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환자의 심리에 맞춰 제형을 바꾼 발기부전 치료제가 출시됐다. 바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이다. 이 필름형 치료제는 기존 알약과 효능 및 안전성이 동일할 뿐 아니라 얇은 필름 형태로 되어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 또한 물 없이도 입 안에 쏙 넣으면 혀에서 사르르 녹기 때문에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젊은 발기부전 환자를 중심으로 필름 제형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각광 받고 있다. 복용 편의성뿐 아니라 파트너 모르게 복용할 수 있으며 씹어 먹거나 쪼개 먹지 않아도 되어 복약 순응도 또한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약을 복용할 때는 같은 질환, 같은 제형이라 하더라도 세부적인 용법 및 용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일한 필름 제형이라 하더라도 입에서 녹는 속도가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다른 무엇보다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 속효성이 중요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특성상 입에서 빨리 녹는 것이 보다 빠른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할 시에는 이런 점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수 기자 juny@kukimedia.co.kr

<도움말=박현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