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요청으로 북한에 원유 공급 중단했었다”

입력 2014-11-04 17:30
중국이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장성택 처형 이후 미국 요청에 따라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했었다고 미 의회조사국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의회조사국은 ‘중국과 대량살상무기·미사일 확산’ 보고서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올해 초 장성택 처형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이 대북 압박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의회조사국은 특히 “케리 장관은 중국이 북한의 모든 자동차와 비행기에 대한 정유를 제공하고 있고 금융도 중국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의회조사국은 이어 “중국은 올 1월부터 적어도 7월까지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케리 장관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봄 베이징 방문 때 북한에 대해 어떤 노력을 강화할지를 논의했다”며 “중국은 북한에 항공유(제트유) 공급을 축소했고 북·중 간 무역을 규제했다”고 말했다.

의회조사국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변화된 사례로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방부 간 직통전화 개설에 합의한 것을 거론했다. 의회조사국은 그러나 윌리엄 번즈 전 국무부 부장관의 지난 4월 강연 내용을 소개하며 중국이 지나치게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여전히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