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통계전문가이자 선거분석가인 네이트 실버가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과반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75%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이틀 전 73%에서 더 높아진 것이다. 실버는 2008·2012년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득표율을 거의 정확하게 맞혀 ‘족집게’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으며, 온라인통계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실버는 2일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7∼8개 주의 상원 선거는 어느 쪽이 승리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공화당이 아마도(probably) 상원을 장악할 것임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의 예상은 이날 일요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치한다.
실버는 민주당이 알래스카와 조지아, 캔자스주에서 승리해 현재의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콜로라도와 아이오와와 같은 핵심 경합주에서 약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마지막 희망은 어느 후보도 50% 득표율을 얻지 못해 결선투표가 다시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루이지애나와 조지아주 선거가 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막판 유세전에 ‘올인’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미시간주에 이어 2일 코네티컷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민주당 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지난주 위스콘신주와 메인주, 로드아일랜드주에 이어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를 종횡하는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유세는 상대적으로 주지사 선거에 치중하는 ‘제한적 유세’ 행보로 평가된다. 경합주의 상·하원 민주당 후보들은 지지율이 40%대 초반까지 떨어진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민주당 내 좌파 대표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론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점에 주목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막판 지원유세가 오히려 민주당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11월 4일 美 중간선거 “공화당이 상원 과반 확보할 것”
입력 2014-11-04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