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심사평가원, 개원 최적지 찾아준다

입력 2014-11-04 02:37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원에 적합한 입지를 찾아주고 있다.

수도권에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A씨는 친지와 지인들의 권유로 고향에서 병원을 개원할지 고민 중인데 도움 되는 정보가 부족해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한 지인으로부터 건강보험심사평원에서 개원 지역 예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의원 입지를 고려할 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듯하다. 최근 심평원은 보건의료정보와 ICT와의 융합을 통해 의료계 및 산업계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의료경영지원서비스를 개발·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개원 의사들에게 희망 지역이 개원 환경에 유리한지, 개원을 위해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살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 요양기관들에는 지역별·기관별 처방 실태 등 기관 간 비교, 각종 평가 결과, 다른 기관 간 경영 일반정보 등 보건의료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심평원을 이용하면 지역별·규모별·기관별로 다양한 의료정보를 취득·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복 개원 예방 △의료사각지대 해소 △병원의 초기 진입과 안정적 정착 △지속적인 의료기관 경영 관련 정보 획득 등이 가능해 경영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이미 의료경영지원서비스를 분석 가능한 원격접속시스템 및 보건의료빅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갖추었는데 보안 및 분석 성능을 강화해 60계정의 원격접속시스템을 제공 중이며, 의료경영 컨설팅 및 산업계를 위한 2013년 분석용 샘플링 데이터셋 구축도 진행 중이다. 의료경영지원서비스는 심사평가원 보유 정보를 중심으로 외부 정보와 연계해 개원 지역 예측서비스 및 요양기관 현황 관리 등 산업계 및 의료계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심평원의 방대한 정보를 상권 분석을 위한 외부정보와 연계함으로써 의료 수요(진료비, 환자수 등) 및 의료 공급(동종 요양기관 정보 등)을 분석·개발해 개원의를 대상으로 개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영예측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심평원은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의료경영을 위한 예비 개원의사 및 약국의 개원을 위한 상권분석(GIS정보, 병원분포, 인구분포, 소득수준, 진료과별 환자수 동향) △요양기관의 청구부터 지급에 이르는 현황을 집계해 제공하는 요양기관별 현황관리 지원 △의사가 질환에 대한 지역별 진료 특징을 분류화해 ‘나의 진료’와 비교 가능하도록 한 지역 간 진료 경향 특징 분석 △진료와 커뮤니티활동을 위한 공간을 개설, 치료처방 의견교환의 장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의료기관에는 의료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개발해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기업의 R&D나 영업에 필요한 정보를 개발해 제공한다. 이외에도 의료산업 지원을 위해서는 의약품의 생산·수입·공급현황을 조제 내역과 비교해 기간별로 처방약의 유통 재고를 신속히 파악해 수요예측과 물량배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처방·조제되는 의약품의 ‘약봉지’ 분석을 통해 질환별 약처방 경향분석 및 다빈도 복합처방 의약품정보 등을 제공한다.

소비자와 관련해서는 맞춤형 병원 찾기 서비스와 신체부위별 분석을 통해 선택된 질환에 대한 진료비 정보를 화면으로 제공하는데 △사용자가 선택한 질환에 대한 평균 진료비용(전체 요양기관, 병원 구분별) △평균 진료기간에 대한 평균·최소·최대정보와 입원·내원이 구분된 환자수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진료비용 및 보험료 절감에 도움을 주는 한편, 요양기관의 진료비 청구는 투명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료경영지원 정보의 개방과 의료경영지원서비스의 제공으로 신규 비즈니스 창출효과 및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 의료투자 활성화 등 의료복지와 의료산업의 활성화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5년간 의원 개업(폐업) 현황을 보면 2009년 1986개소(1487개소), 2010년 2001개소(1559개소), 2011년 2030개소(1662개소), 2012년 1821개소(1625개소), 2013년 1831개소(1536개소) 등으로 나타났다. 2013년 시도별 의원 개업(폐업)현황을 보면 서울이 가장 많은 559개소(481개소)였고, 이어 경기 382개소(287개소), 부산 136개소(103개소), 인천 97개소(80개소) 순이었다. 반면 개업에 비해 폐업이 더 많은 지역은 경북(8개소), 충북(4개소), 경남(1개소) 등이었으며, 대전은 개업과 폐업이 51개소로 동일했다.

같은 기간 ‘표시과목별’ 개업(폐)현황을 보면 일반의가 가장 많은 825개소(766개소)였으며, 이어 내과 165개소(83개소), 소아청소년과 126개소(106개소), 성형외과 90개소(61개소), 정형외과 87개소(68개소), 이비인후과 83개소(53개소) 순으로 많았다. 반면 산부인과의 경우는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는데 43개소가 개업한 데 반해 배가 넘는 96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과(-14개소), 영상의학과(-13개소), 병리과(-3개소), 진단검사의학과(-1개소) 등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핵과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2012년 제외) 매년 늘지는 않으면서 1개소씩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