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반군 독립 가속화… EU ‘불법’-러 ‘인정’ 대립각

입력 2014-11-04 03:58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장악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자체 정부 수장과 의회 의원 선거를 마무리하면서 독립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AFP와 이타르타스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자체 선거가 불법이라고 선언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하고 나선 반면, 러시아는 분리세력의 선거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밝혀 두 진영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2일 자체 선거 결과 도네츠크에서 현 공화국 지도자인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가 78.93%, 루간스크에서도 역시 현재 공화국을 이끌고 있는 이고리 플로트니츠키가 63.8%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외국인 참관인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자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