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시행되는 한방국소항암치료의 하나인 전침항암요법. 이 치료법은 유방암과 같이 피부 표면에서 만져지는 암에 항암활성이 강한 한약재의 추출물을 주입하고 세포 내로 흡수가 잘 되도록 자극을 가해 주는 방식이다.
전침항암요법은 이미 유럽에서 20여 년간 임상적으로 안전하게 시행돼 왔다. 스테판 오르워프스키 박사가 영국의 학술지(Biochemical Pharmac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암세포에 순간적인 전기 자극을 주었을 때 항암제가 암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비율이 무려 700배나 증가한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한 치료법인 전기적 항암치료(이하 ECT, electrochemotherapy)의 탁월한 효과와 안전성은 유럽 4개국의 7개 기관이 참여한 ESOPE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ECT를 응용해 유방암과 피부 전이 병변을 치료하는 큐어람한의원 임창락(사진) 원장은 “양방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경우라도 한약재 중 항암성분이 있는 천연추출물을 주입해 치료하면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항암제의 경우 암의 발생 및 성장 기전 중 한 가지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일단 내성이 생기면 듣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천연추출물의 경우 추출물 내에 들어 있는 다양한 항암 성분들이 여러 기전을 동시에 공격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성분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단순히 천연항암제를 피하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을 넘어, ECT의 전기 자극법을 결합해 개발된 전침항암요법의 경우 암 조직 속으로 흡수되는 천연 항암성분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임 원장은 “병원에 내원해서 치료받는 환자분들이 피부에 전이된 암세포가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다른 치료에 적극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이 피부에 전이되면 심한 경우 상처가 밖으로 드러나고 고름으로 인해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아 대인 접촉을 꺼리고 우울증에 빠져 치료에 대한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많다. 전침항암요법을 통해 상처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면 치료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한방암치료를 통해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임창락 원장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타 암종에 비해 식이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막연한 예방이나 관리 차원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유방암에 좋은 음식을 찾아내는 원칙으로 ‘지방과 혈당을 줄여라’라는 한 문장을 꼽았다. 지방에서는 여성호르몬 유사물질이 분비된다.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될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유방암의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지방이 체내에 축적돼 여성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상황은 환자에게 매우 좋지 않다. 따라서 고지방 식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하지만, 필수 지방산을 섭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기름이 들어간 음식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다. 이때 사용되는 기준이 오메가3와 오메가6의 함량이다. 유방암 환자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을 1대1에서 1대2 정도가 되도록 오메가6의 섭취비율을 늘리도록 권장된다.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생선과 견과류이고 오메가6가 많이 함유된 식품은 옥수수기름, 동물성 지방 등이다. 혈당을 줄이는 것은 모든 암 환자가 지켜야 할 철칙이다. 혈당을 급속도로 높이지 않으려면, 흰쌀밥보다 현미를, 흰 밀가루보다 통밀을 이용한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임 원장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통합식이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병원을 찾아 현재 자신이 섭취하고 있는 음식을 있는 그대로 분석해 과잉되거나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고 꾸준한 노력이 더해질 때, 적극적인 치료의 의미가 있는 유방암 환자의 식이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전침항암요법 시행 유방암도 잡아내는 ‘큐어람 한의원’
입력 2014-11-04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