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넥센 감독 “6차전서 끝낸다” 선수들 “5차전서 끝낸다”

입력 2014-11-04 03:03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 및 선수들이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승부가 몇 차전까지 진행될 지를 묻자 손가락으로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넥센의 이택근, 강정호 선수, 염경엽 감독, 삼성의 류중일 감독, 안지만, 박한이 선수.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는 전인미답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선 넥센 히어로즈는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양 팀은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가 가장 힘든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다”고 넥센의 핵타선을 경계했다. 그는 “넥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4명이나 있다”며 “20승 투수와 50홈런 이상 친 선수, 2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화려한 팀”이라고 상대 팀을 평가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통합 4연패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보름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KT 위즈와의 평가전 2경기와 자체 청백전 2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 감동적인 명승부를 펼쳐 통합 4연패를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넥센 염경엽 감독도 우승을 자신했다. 그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며 “생각했던 대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를 뚫으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고 맞섰다. 염 감독은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절실한 야구를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삼성과 넥센은 각각 팀의 강점으로 경험과 패기를 들었다. 삼성 박한이는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뛰었을 때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공을 못 던졌다”며 “넥센도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한이는 “우리 팀은 많이 (우승을) 해봐서 여유가 있고, 상대는 긴장을 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 팀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넥센 강정호는 “어린 선수들이 주눅이 안드는 편”이라며 “선수들이 겁이 없다. 거침없이 한다”고 반박했다. 옆에 있던 동료 이택근도 “플레이오프 때도 LG 트윈스가 공을 많이 보면서 신중하게 한 반면 우리는 바로바로 승부했다”며 “칠 수 있을 때 거침없이 쳤던 게 승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거들었다.

양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5∼6차전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리즈가 몇 경기 만에 끝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넥센 이택근과 강정호, 삼성의 박한이와 안지만은 손가락 다섯 개를 폈다. 두 감독은 여섯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5일 2차전까지 대구에서 열리고 7∼8일에는 넥센의 홈 목동구장으로 이동해 3∼4차전을 치른다.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1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5∼7차전이 열린다.

삼성과 넥센은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리그를 대표하는 두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앤디 밴헤켄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2관왕이다. 밴헤켄은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7년 만에 다시 20승 투수 시대를 연 선수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