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전인미답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선 넥센 히어로즈는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양 팀은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가 가장 힘든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다”고 넥센의 핵타선을 경계했다. 그는 “넥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4명이나 있다”며 “20승 투수와 50홈런 이상 친 선수, 2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화려한 팀”이라고 상대 팀을 평가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통합 4연패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보름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KT 위즈와의 평가전 2경기와 자체 청백전 2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 감동적인 명승부를 펼쳐 통합 4연패를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넥센 염경엽 감독도 우승을 자신했다. 그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며 “생각했던 대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를 뚫으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고 맞섰다. 염 감독은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절실한 야구를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삼성과 넥센은 각각 팀의 강점으로 경험과 패기를 들었다. 삼성 박한이는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뛰었을 때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공을 못 던졌다”며 “넥센도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한이는 “우리 팀은 많이 (우승을) 해봐서 여유가 있고, 상대는 긴장을 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 팀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넥센 강정호는 “어린 선수들이 주눅이 안드는 편”이라며 “선수들이 겁이 없다. 거침없이 한다”고 반박했다. 옆에 있던 동료 이택근도 “플레이오프 때도 LG 트윈스가 공을 많이 보면서 신중하게 한 반면 우리는 바로바로 승부했다”며 “칠 수 있을 때 거침없이 쳤던 게 승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거들었다.
양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5∼6차전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리즈가 몇 경기 만에 끝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넥센 이택근과 강정호, 삼성의 박한이와 안지만은 손가락 다섯 개를 폈다. 두 감독은 여섯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5일 2차전까지 대구에서 열리고 7∼8일에는 넥센의 홈 목동구장으로 이동해 3∼4차전을 치른다.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1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5∼7차전이 열린다.
삼성과 넥센은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리그를 대표하는 두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앤디 밴헤켄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2관왕이다. 밴헤켄은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7년 만에 다시 20승 투수 시대를 연 선수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삼성·넥센 감독 “6차전서 끝낸다” 선수들 “5차전서 끝낸다”
입력 2014-11-04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