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향수서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

입력 2014-11-04 02:44
시판 중인 향수 대부분에서 접촉성 피부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착향제(향료의 구성물질로서 방향성 화학물질) 성분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향수 40개 제품(수입 20개, 국산 20개)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20종) 사용 여부를 검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 밝혔다.

하지만 성분 표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40개 제품 중 36개(수입 19개, 국산 17개)에서 표시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15개(수입 6개, 국산 9개)는 이런 착향제 성분이 10ppm 이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착향제를 ‘향료’로 표기할 수 있고,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10ppm 이상이어도 해당 성분을 기재·표시하도록 권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15개 제품(수입 7개, 국산 8개)에서는 유럽연합(EU)에서 안전성 문제로 사용금지를 추진하는 착향제인 HICC(하이드록시이소헥실3-사이클로헥센카복스 알데하이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7개 제품(수입 4개, 국산 3개)에는 HICC 포함 여부가 표시되지 않았다. 특히 2개 제품(수입 1개, 국산 1개)은 HICC 성분이 10ppm 이상 포함돼 있지만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HICC는 SCCNFP(화장품 및 식품 이외 제품 과학위원회)의 1999년 보고서 발표 이후 향료 알레르기를 가장 빈번히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원은 “권장사항에 불과한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에 대한 표시를 의무화하고 부작용 발생위험이 큰 HICC 등 3종의 착향제는 사용 금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